집에서 반복적으로 새는 생활비를 찾는 방법
생활비를 아껴야겠다고 생각한 뒤 외식을 줄이고 쇼핑을 자제했는데도 월말이 되면 생각만큼 지출이 줄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별히 비싼 물건을 산 것도 아닌데 카드 사용 내역에는 작은 결제가 계속 남아 있는 식입니다.
저도 생활비를 관리하면서 처음에는 큰 지출만 줄이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비싼 물건을 사지 않고 외식 횟수를 줄이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도 체감이 크지 않았습니다.
사용 내역을 다시 살펴보니 문제는 한 번에 큰돈을 쓰는 소비보다 필요성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반복한 작은 소비에 있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집에 있는데 다시 산 세제, 쓰지 않으면서 계속 결제되는 서비스, 먹지 못하고 버린 식재료처럼 각각은 작아 보여도 생활 속에서 반복되고 있었습니다.
생활비의 ‘새는 돈’을 줄이는 첫 단계는 소비를 무조건 참는 것이 아니라, 이런 반복 지출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자동으로 결제되는 서비스부터 점검한다
최근에는 영상, 음악, 클라우드, 앱, 쇼핑 멤버십처럼 정기적으로 결제되는 서비스가 많습니다.
문제는 한 번 가입한 뒤 실제 사용 여부를 확인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입니다. 처음에는 자주 사용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거의 이용하지 않게 된 서비스도 있을 수 있습니다.
저는 한동안 구독 서비스를 확인하지 않다가 카드 내역을 살펴보면서 거의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가 계속 결제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한 적이 있습니다. 결제 금액이 크지 않아서 평소에는 그냥 지나쳤지만, 사용하지 않는 서비스라면 금액과 관계없이 다시 검토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이때 모든 구독을 무조건 해지할 필요는 없습니다. 자주 이용하는 서비스라면 생활의 편의나 만족도를 높여주기 때문에 충분히 가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대신 다음 세 가지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좋습니다.
- 최근 한 달 동안 실제로 사용했는가
- 비슷한 기능의 서비스를 여러 개 이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 앞으로도 계속 사용할 가능성이 높은가
이 기준으로 확인하면 필요한 서비스와 습관적으로 유지하던 서비스를 구분하기 쉬워집니다.
생필품은 할인보다 집에 있는 수량을 먼저 확인한다
휴지, 세제, 샴푸, 치약 같은 생필품은 언젠가는 사용한다는 이유로 쉽게 쟁여두게 됩니다.
특히 할인이나 묶음 판매를 보면 미리 사두는 것이 절약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자주 사용하는 제품이라면 계획적인 구매가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문제는 현재 가지고 있는 양을 모른 채 추가로 구입하는 것입니다.
저도 과거에는 할인 중인 세제를 보면 집에 얼마나 남아 있는지 정확히 기억하지 못한 채 하나 더 사곤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수납장 안에는 같은 용도의 제품이 여러 개 쌓이게 됐습니다.
이후에는 생필품을 사기 전에 먼저 수납장을 확인하는 습관을 만들었습니다.
거창한 재고표를 만들 필요도 없었습니다. 현재 사용하는 제품과 여분이 몇 개 있는지만 파악해도 충분했습니다.
생활비 절약에서 중요한 것은 가장 저렴한 가격에 사는 것보다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만큼 사는 것입니다. 아무리 싸게 산 물건이라도 지나치게 많이 쌓아두면 그만큼 다른 지출에 사용할 돈이 먼저 나가게 됩니다.
냉장고에서 버려지는 식재료를 확인한다
식비에서 새는 돈을 찾을 때는 장보기 금액만 보는 것보다 버리는 음식도 함께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채소 한 봉지를 샀는데 일부만 사용하고 버리거나, 냉장고 안쪽에 있던 반찬을 잊고 있다가 폐기하는 일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런 낭비를 줄이기 위해 제가 가장 효과를 본 방법은 장보기 전에 냉장고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냉장실에 무엇이 있는지, 먼저 먹어야 할 음식이 있는지, 냉동실에 이미 보관 중인 재료가 있는지 몇 분만 확인하면 중복 구매가 줄어듭니다.
특히 혼자 생활하는 경우에는 대용량 제품이 항상 경제적인 것도 아닙니다. 단위 가격은 저렴하더라도 소비하지 못하고 버리면 결과적으로 낭비가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식재료를 고를 때는 가격뿐 아니라 내가 실제로 먹을 수 있는 양과 소비 속도를 함께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싸니까 산다’는 소비를 한 번 더 생각한다
생활비를 줄이려고 할수록 할인 상품에 더 민감해지기도 합니다.
할인율이 크거나 기간 한정이라는 문구를 보면 지금 사지 않으면 손해를 보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요하지 않았던 물건을 할인 때문에 구입했다면 절약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저는 물건을 살 때 “원래 이 제품을 사려고 했는가?”를 한 번 생각하는 습관을 들였습니다.
평소 구매 목록에 있던 제품이 할인 중이라면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할인 정보를 보고 처음 필요성을 느꼈다면 구매를 조금 미뤄보는 것입니다.
하루 정도 지나서 다시 생각해 봤을 때도 필요하다면 구입하고, 생각이 나지 않는다면 당시의 구매 욕구가 일시적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습관은 소비를 억지로 참는 방법이 아니라 할인과 필요를 분리해서 판단하는 연습에 가깝습니다.
외출할 때 반복해서 사는 물건도 체크한다
집에 분명히 있는데 밖에서 다시 사는 물건도 의외로 많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우산, 생수, 장바구니, 충전 케이블 같은 물건입니다. 한 번 구입할 때는 부담스럽지 않은 가격일 수 있지만, 준비하지 못해서 반복해서 사게 되면 불필요한 지출이 됩니다.
저는 비 오는 날마다 우산을 새로 사는 일이 몇 번 반복된 뒤 현관 근처에 접이식 우산을 두기 시작했습니다. 장을 자주 보는 사람이라면 장바구니도 현관이나 가방 안에 미리 넣어둘 수 있습니다.
이런 물건들은 구입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이미 가지고 있는데 다시 사는 상황을 줄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외출 전에 필요한 물건을 확인하는 시간을 잠깐 갖는 것만으로도 이런 중복 소비를 줄일 수 있습니다.
소비 기록은 모든 항목을 적지 않아도 된다
생활비를 관리하려고 가계부를 시작했다가 며칠 만에 포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도 모든 결제를 세세하게 분류하려다 기록 자체가 부담스러워진 적이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모든 지출을 적기보다 ‘지금 줄이고 싶은 항목’만 따로 살펴보는 방식으로 바꿨습니다.
예를 들어 한 달 동안 편의점 이용 횟수, 배달 주문 횟수, 구독 서비스, 버린 식재료 정도만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범위를 좁히면 기록하기도 쉽고 어떤 소비가 반복되고 있는지 파악하기도 편합니다.
중요한 것은 완벽한 가계부를 만드는 것이 아닙니다. 내가 어떤 상황에서 계획하지 않은 돈을 자주 쓰는지 알아내는 것이 목적입니다.
한두 달만 확인해도 개인마다 반복되는 패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어떤 사람은 늦은 밤 배달 주문이 많을 수 있고, 다른 사람은 세일 기간에 생필품을 과하게 사는 습관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패턴을 알게 되면 그 부분만 관리해도 생활비를 훨씬 편하게 다룰 수 있습니다.
마무리
생활비 절약은 큰 지출 한두 개를 없애는 일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매일 반복되지만 잘 의식하지 않는 작은 소비를 찾는 것에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사용하지 않는 구독 서비스, 필요 이상으로 쌓인 생필품, 버려지는 식재료, 할인 때문에 산 물건, 집에 있는데 다시 산 생활용품처럼 작은 낭비가 없는지 한 번씩 살펴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모든 소비를 줄이려 하기보다 한 달에 한 가지씩 반복되는 지출을 찾아보는 방식이 부담이 적었습니다. 이 방법은 생활의 편리함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필요하지 않은 소비를 구분하는 데 도움이 됐습니다.
결국 새는 돈을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돈을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과 실제로 필요한 것을 정확히 아는 습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이 가운데 놓치기 쉬운 항목인 구독 서비스와 정기결제를 중심으로, 계속 유지할 서비스와 정리해도 되는 서비스를 구분하는 방법을 자세히 살펴볼 수 있습니다.
FAQ
Q1. 새는 돈을 찾을 때 가장 먼저 어디부터 확인하면 좋나요?
최근 한두 달의 결제 내역을 살펴보면서 매달 반복되는 소액 결제부터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정기구독,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 배달 주문, 비슷한 생활용품의 반복 구매처럼 사용 습관과 연결된 항목을 보면 패턴을 찾기 쉽습니다.
Q2. 할인할 때 생필품을 미리 사두는 것은 낭비인가요?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제품이고 보관 공간이 있으며 실제로 소비할 수 있는 양이라면 계획적인 구매가 될 수 있습니다. 다만 현재 재고를 확인하지 않고 할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추가 구매하는 습관은 점검할 필요가 있습니다.
Q3. 생활비를 줄이려면 가계부를 꼭 써야 하나요?
꼭 모든 지출을 기록할 필요는 없습니다. 기록이 부담스럽다면 자신이 자주 쓰는 항목 몇 가지만 먼저 확인해도 됩니다. 배달 횟수, 구독 서비스 수, 편의점 방문 횟수처럼 측정하기 쉬운 항목부터 살펴보면 소비 습관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